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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사진sanB

애플TV+ 오리지널 <Dark Matter(30일의 밤)> 리뷰. 음악을 중심으로.

최근 인상 깊게 본 작품,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30일의 밤(Dark Matter)의 음악과 이 작품의 음악을 담당한 제이슨 힐(Jason Hill)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작품 정보

블레이크 크라우치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과학 스릴러 드라마. 평행 우주와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며, 주인공 제이슨 데슨이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그는 자신의 진짜 가족에게 돌아갈 길을 찾고,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적인 자신으로부터 가족을 구하기 위해 힘겨운 여정을 시작한다.

Dark Matter (한국어 제목은 30일의 밤인데, 번역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정말 궁금함)는 물리학자 제이슨 데슨의 이야기이다. 제이슨은 물리학과 교수로, 평범한 가족을 꾸리며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촉망받던 과거에 비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납치당하는데, 깨어나 보니 전혀 다른 세계에 와있음을 알게 된다. 이 새로운 세계에서 제이슨은 천재 과학자로 인정받고 있으며, 결혼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이슨은 사랑하는 아내 다니엘라와 가족, 그리고 자신의 원래 세계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그는 다양한 우주와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여러 삶의 가능성을 경험하게 된다. 제이슨은 여러 가지 선택과 가능성의 세계를 탐험하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가족과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1) 새로운 세계로 연결되는 무한한 문들

(2) 박스 밖 새로운 세계

무한한 세계로 연결하는 복도에서 문을 여는 순간마다 새로운 세계들이 펼쳐지는데,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다. 또한 그 속에서 겪는 인간적인 고뇌 역시 큰 매력이었다.



 

음악 감독

제이슨 힐 (Jason Hill)

작곡가 제이슨 힐이 음악을 담당했다. 영화 음악 작곡가이자 음반 프로듀서, 송 라이터, 믹싱 엔지니어, 모든 분야의 악기 연주자로 활동하는 다재다능한 인물이고, 심지어 악기 발명까지 한다. 록 밴드 Louis XIV의 리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으며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 음반을 제작해 지금까지 수천만 장의 음반을 판매했다. 자신의 악기를 발명하고, 모든 연주도 직접 가능해서인지 그의 스코어에는 한계가 없다. 전통 악기와 전자 음악적 요소를 결합해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그의 장점 중 하나인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고 있다. (그러나 역시 기타리스트로서의 비중이 큰지, 기타 베이스 음악이 많이 등장하기는 한다 ㅎㅎ)

2014년부터 "세븐"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의 감독 데이빗 핀처와 꾸준히 함께해왔다. ("나를 찾아줘","마인드 헌터", "Love, Death, And Robots" 등.) 그의 음악은 음악적인 색채가 확실하지는 않다. 그러나 음악적, 악기적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매우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대개의 경우 그 사운드는 장면에 매우 잘 걸맞는다. 그러니 감정을 극대화해주는 매력이 있을 수 밖에. 영상 작곡가로서 최고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Dark Matter(30일의 밤)" 에서의 음악

Dark Matter 에서 제이슨 힐은 실험적 노이즈, 2010년대 초반 인디 록 사운드, 앰비언트 피아노 음악, 전자 및 신시사이저 요소를 혼합하여 스코어링 하였다. "가족"과 "집"이 주 배경으로 등장하면서도 평행우 주를 다루는 내용이다 보니 친숙하면서도 공상 과학적인 사운드를 연출하기 위한 요소들이었겠다. 아래는 Jason Hill 본인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나의 말로 풀어본 음악에 대한 설명이다.


 


메인 타이틀 곡. 울림이 적은 Felt Piano 톤으로 시작되는데, 메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로 구성된 메인 화음 두개가 번갈아 반복되며 등장한다. 즉 미묘하고 어둡기도 밝기도 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점차 클라이막스로 향하며 뒤틀린 목소리와 현악기, 종소리, 테레민등의 요소가 합쳐져 기괴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러다 갑작스레 처음의 피아노 톤으로 사라진다. 작품을 보며 주인공의 삶이 평행우주에 무한으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 뭐랄까 덧없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확장되다가 별안간 사라지는 음악에서 그런 정서를 느낄 수 있었다.


 


이 곡은 피아노를 메인으로 시작하고, 배경에는 사이렌 같은 소리가 떠다닌다. (평범하던 현실에서 사고와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을 피아노와 사이렌으로 표현한 것이 아닐지.) 피아노는 평화롭게 맴돌며 연주되다가 사라진다. (45초) 현악기가 새로이 나타나고, 조금 더 발전된 피아노 모티프가 낮은 톤의 신시사이저와 함께 연주되다가 잠시 동안 또 사라진다. 별안간 높은 음역대와 쨍한 피아노, 빠른 리듬의 연주가 시작된다. 전반적으로 예측 불가능하고 갑작스로운 변화와 충격이 연속되는 작품이기에 그러한 내용을 잘 드러내는 음악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 곡은 신디사이저 그 자체이다. 거대한 신디사이저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곡이다. 조용한 필터 패드로 시작되는 음악은 곧이어 신스 천국으로 펼쳐진다. 클래시컬한 악기의 소리에 더해 찢어지고, 낮고, 다양한 파형과 필터가 쓰인 신디사이저의 결합은 기괴하게 들리는 드럼까지 더해져 실험적인 사운드 그 자체이다. 무한한 복도에서 새로운 문을 열 때 최첨단의 세계, 극심한 재난으로 인구가 멸망한 세계, 홍수가 난 세계 등 다양한 세상이 나오는데 그 충격과 두려움에서 오는 미칠 것만 같은 정서를 아주 잘 표현한 음악이 아닐까 싶다.


 


피아노와 신시사이저 조합으로 이루어진 곡. 제이슨 힐의 엔지니어로서의 기술이 이 트랙에서 빛을 발하는데, 피아노의 질감 처리가 잘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악기의 톤으로 이미 감정적인 요소를 모두 표현하고 있는 느낌이다. 음악의 중간부부터 현악 앙상블이 나오는데 스트링 편곡 역시 훌륭하다. 평행 우주의 세계에서 삶을 사색하는 순간을 표현하는 음악이다.


 


아마도 전체 스코어에서 가장 흥미로운 트랙. 첫 부분은 리버브가 굉장히 많이 들어간 신디사이저(패드 사운드)로 메인 테마곡과 같은 멜로디와 화음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갑자기 신디사이저에서 피아노로 악기가 전환된다. (1분 8초) 작품의 이중 타임라인을 완벽하게 표현한 매우 인상적인 곡이다.



 


마무리

제이슨 힐의 사운드 트랙이 예술 그 자체라고 느꼈던 이유는 스토리텔링과 인물의 감정 전달을 최우선으로 놓고 '철저히 '이야기 전달'에 목적을 둔 스코어링을 했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 녹음, 사운드 엔지니어링, 직접 제작한 소리들로 작업을 했으니 감탄을 할 수 밖에. 훌륭한 스코어링은 음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작품이라는데, 음악 자체로 튀지는 않으면서도 몰입도를 높여준 작품이었다. 작품 자체가 전하는 메시지와 내용도 유익하니 꼭 보시길 권하는 마음!!:)

산비는 앞으로도 더 많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다음 포스팅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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